처음이라는 느낌이 주는 그 설레임 그대로... 조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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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기 전에.. 5집 앨범 인터뷰구요.. 우선 무지 깁니다..
음악인터뷰 잡지라 그런 지 인터뷰 내용이 압축되지 않고 다 들어있거든요^^
사진 빼고 9페이지에 달하는 걸 손으로 쳤더니 정신없네요^^;;

이 기사에서 가장 기억나는 말..
\"적어도 제 앨범을 사서 들으신 분들 이라면요... 많은 분들, 절대 다수가 앨범을 산 것은 아니지만 그 극소수가 저 한테는 너무 소중해요. 그 분들이 아무런 소리 없이 제 앨범이 나오기만 하면, 프로모션에 상관없이 꾸준히 들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바로 그 분들이 에너지원이고 과정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변함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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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느낌이 주는 그 설레임 그대로... 조규찬

\"처음\" 혹은 \"첫\"이라는 느낌이 주는 그 기분 좋은 설레임.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잊지 못할 그 느낌, 생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는 첫 만남, 너무도 서툴었던 첫 사랑, 아득하리만큼 아찔했던 첫 키스, 그리고 비밀스런 첫 경험 등...
처음이라는 것이 주는 그것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의 묘한 쾌감을 준다.
그리고 비록 그것이 처음이 아니라 하더라도 처음과 같이 설레임을 주는 무언가가 있기도 하다.

조규찬의 경우가 그렇다.
분명 조규찬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앨범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진데도 불구하고, 한동안 조트리오에서 활동을 해서인지 혼자인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왜 그런 느낌이 있지 않은가? 여렷이서 활동하던 이가 어느 날 혼자 나왔을 때 느껴지는 안쓰러움), 오히려 반갑기도 한 이유는 (이유는 단 하나다. 셋이서 있을 때보다 더 많이 조규찬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과 같은 느낌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처음이라는 느낌과 딱 들어맞게도,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조규찬의 음악들은 이내 조트리오에서의 그의 활동을 잊게 한다.
원래 혼자 활동을 했었다는 전적도 있지만, 그 보다는 조트리오에서의 음악과는 완전히 판이한 그 음악들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조트리오의 음악들이 편안하게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와 한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강조한 것에 비하면, 이번 앨범 역시 부담감을 주지는 않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진중하게 음악을 파고 들어가. 한번보다는 곰씹을수록 감칠맛을 더 해주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굳이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이번 앨범의 경우는 자신이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음악의 방식이라고 한다)
조규찬의 경우는 그다지 눈에 띄는 활동을 하는 것도 요란한 홍보를 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 만큼 많은 조규찬 매니아들이 지지를 받고 있다.
그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감성적인 보컬과 감정이입, 감수성이, 이 빠르게 변하는 음악계에서 변하지 않는 듯한 한결함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음악에 대해 누구보다 강한 열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시니컬하면서, 갈망하는 듯, 무덤덤한 그의 색다른 표현들은 조규찬 표의 음악들을 만들어 냈고, 변하지 않는 그 불변성에 의해 조규찬은 매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새로이 평가받곧 했다.

89년 \"제 1회 고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이 대회는 꽤 권위 있는 대회로 현재 이 대회를 계기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조규찬 이외에도 유희열, 자화상, 스토리 등이 있다)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조규찬은 92년(제가 알기로는 90년인데요^^;) <새 바람이 오는 그늘>이라는 3인조 그룹으로 잠시 활동했던 경력도 지니고 있다.
이 때 이들이 부른 곡은 \"좋은 날\"이란 곳으로, 그 때 당시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가수 이XX의 곡과 같은 동명의 곡이었지만, 곡의 분위기나 가사의 내용은 전혀 틀린 곳이었다.(\"좋은 날\"이라는 이 곳은 요즘도 가끔씩 라디오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초창기 조규찬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보컬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쯤 들어보아도 좋을 듯 하다)
아쉽게도 그 당시의 다른 음악들에 비해 유난히 튀던 음악을 선보이던 <새 바람이 오는 그늘>은 곧 해체가 되었고, 그 이후 조규찬은 솔로로 전향해 자신이 원하는 음악들을 하게 된다.
94년 \"추억#1\"이라는 히트 넘버가 포함된 1집 앨범은 이소라와 듀엣으로 선보인 \"난 그댈 보면서\"나 \"그대 내게\", 그리고 \"따뜻했던 커피조차도\"라는 곡들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라는 기묘한 느낌을 주는 2집은 조금씩 변화를 모색함과 동시에 자신의 스타일을 굳혀 나가려는 조규찬의 한없는 음악에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보여준 앨범이었다.
1집에 비해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았지만 여러 평론가나 조규찬의 팬들은 더욱 만족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던 2집으로 한없는 가능성을 지닌 음악인으로 주목받은 그는 , 등 지금까지 총 4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으며, 그 이후 우연히 참여하게 된 김형석의 라는 프로젝트 앨범에서 같이 노래를 했던 자신의 형제들과 \"조트리오\"라는 프로젝트 개념의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활동하며,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지금 조규찬은 또 다시 자신의 이름이 붙은 5집 앨범을 발표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로 보았을 때 나온 지 한 달여 정도 밖에 되지 않는 5집은 더욱 성숙해진 조규찬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워낙에도 가벼운 느낌은 아니었던 그의 음악들은 이전보다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오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
이전보다는 예리해진 듯한 표현들과 오히려 차가워진 듯한 그의 가사들에서 느낄 수 있는 공허함이 그 단적인 예인데, 때로는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듣는 이의 감성을 더욱 자극하는 것은 가진 자(그의 음악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소화했을 때)의 이기심일까?
더군다나 앨범의 수록된 총 12곡으로 짜여진 모든 곡들이 다양함을 포함한 통일성을 보여주는 조규찬 혼자의 작품이라는 것도 상당히 놀랍다.
싱어송 라이터가 모든 작업을 혼자 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흡사 스폰지처럼 놀라운 흡수력을 보이며 음악을 본인의 색으로 다시 치장하는 그의 능력은 한없는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더군다나 그의 능력이 더욱 돋보이는 건 그 뛰어난 음악적 역량의 완전한 표출보다는 한꺼풀 뒤에 숨긴 듯 한 그 모습이 더욱 완전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과 틈을 보이지 않는 조바심을 통시에 지니고 있는 음악가 조규찬, 언제나 처음으로 느껴지는 그에 대해, 그의 음악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Interview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5집 앨범 프로모션을 하느라, 여기저기 다니고 있어요.

[조트리오를 병행하셔서인지 4집이 나온 이후 5집이 나오기까지 시간 이 오래 걸렸어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게 사실이예요. 아무래도 매스컴 플레이에 있어서 불리한 점이 많죠. 근데 조트리오 활동할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시간을 맞추어서 작업을 하기보다는 음악적인 색깔이 확실하게 음악 전체의 색깔이 차별화가 될 때까지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려구요. 조트리오 활동도 계속할 거구요. 그렇게 꾸준히 활동하면서 조금 늦어지더라도 신경 써서 작업을 하려고 생각해요. 앨범 사이에 텀은 생기겠지만 계속 할 생각이예요.

[조트리오도 일종의 프로젝트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1집 앨범이 나온 지 오래됐어요.2집 앨범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이번 겨울까지는 솔로 5집 프로모션 활동을 할 거구요. 12월 23일부터 1월 2일까지 대학로에서 콘서트를 해요. 그 후에 새로 맞이하는 2000년 초에는 곡 작업 들어가서 아마 빠르면 초여름, 늦으면 가을쯤에 조트리오의 2집 앨범이 나올 거예요.

[이번 앨범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해 주세요.]
그 동안 제가 나름대로 팀 앨범도 해 봤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참여했는데, 녹음하는데 있어서 노하우를 모아 정리를 한 것이 이번 앨범이예요. 좀 더 음악에 대한 밀도를 높이려고 노력도 많이 했구요.
메시지에 있어서도 그 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문제 의식에 대해서 얘기해봤죠. 물론 그게 많은 공부를 통해 보편 타당성을 갖은 생각들은 못 되겠고 그냥 저의 한 쪽으로 치우쳐진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노래를 하는 사람은 저고 한 사람의 생각을 거울 삼아서 사람들이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으니까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는 그런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죠.

[모든 앨범이 자신에게 의미가 다 다를 것 같은데 이번 앨범은 조규찬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이번 앨범은 길을 찾아서, 어느 길로 향해야 하는지 나름대로의 생각이 드러난 스스로도 어느 길로 가야하겠다 라는 생각이 드러난 앨범이예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볼 때, 이 앨범으로 \"제 색깔이 결정지어 졌습니다\"라고는 말할 수는 없어요. 왜나면 아직도 찾아야 할 것과 경험하지 못한 음악적인 메시지에 관한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런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다른 것들에 대해 귀를 닫지 않을 것이고, 더 많이 열거예요. 사실 올해 유학을 갈 생각이었는데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여기가 됐어요. 가능하다면, 기회가 된다면 짧은 기간 연수 식으로 가는 것이라도 가서 다른 쪽의 많은 것들, 좀 더 풍성한 것들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하시려고 유학을 준비하세요?]
유학을 가려고 했던 올해는 노래하는 보이스 파트하고 작, 편곡을 공부하려고 했는데, 연기가 된 지금은 제가 현재 어떤 것을 정확하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거죠. 정말 필요한 곳을 가서 공부를 해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거니까... 요즘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제 자신을 다듬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나중에 제가 이게 정말 필요하구나 라는 것을 느끼는 그 때 가서 공부를 해야겠죠.

[이번 앨범에는 만족을 하시나요?]
이번 앨범은 만족이라기 보다는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충분히 제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요. 어떤 평론가 분들은 굉장히 무한한 평가로 3집 이후로는 상당히 돈 냄새가 난다고 심하게 평하시는 분이 있더라구요. 일단 저는 거기에 대해서 다른 인터뷰 시 흥분을 해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사실 지금 생각하면 화가 날 이유도 없는 거죠.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른 거고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건데, 그 때는 제 자신이 여태 해 온 것이 이것뿐이 안됐나 하는 생각만 들어 그렇게 행동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요, 생각해보면 사람은 누구나 변해요. 그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소위 상업적이다 아니면 색깔을 찾아간다 라는 평이 내려질 거예요. 여러분들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제 앨범이 어떤 특정한 앨범에서 특별히 의도적인 프로모션과 작곡의 스타일에 완전한 변화를 통해서 흔히 말하는 말로 뜬 경우는 없었다고 봐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간에 그 앨범들은 각각의 색깔이 있었고 나름대로의 생각들이 담겨있었고 그런 부분들로 평가를 받았지, 소위 타이틀곡으로 평가를 받은 적은 없다고 생각을 해요. 적어도 제 앨범을 사서 들으신 분들 이라면요... 많은 분들, 절대 다수가 앨범을 산 것은 아니지만 그 극소수가 저 한테는 너무 소중해요. 그 분들이 아무런 소리 없이 제 앨범이 나오기만 하면, 프로모션에 상관없이 꾸준히 들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바로 그 분들이 에너지원이고 과정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제 신념만 있다면 어떤 이해 못할 장르가 되었건 밀어 부칠 생각이예요. 그로 인해서 제가 완전히 상업성을 잃어버리게 되 소위 수지타산이 안 맞아 앨범을 못내는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앨범을 내지 않는 가수, 클럽이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가수가 될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상황도 힘들다면 다시 아마츄어로 활동을 해서 다른 형태로 음악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여기까지 힘들게 왔으니까 적어도 하나 하나의 보람만큼 버리지 않는 쪽으로 하고 싶어요.

[음악을 하시면서 불특정 다소보다는 자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특정 소수가 있다는 것이 더 값지다는 생각을 해요.]
그렇죠. 그래서 때로는 그 분들이 두려워요.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많이 오버센스해서 생각하시는 네티즌 분들이 있으세요. 가끔 그런 분들이 불현듯 나나나시는 경우가 잇는데, 아쉽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관심이 없다면... 어찌 보면 지적허영으로까지 느껴지는 그런 책임감 없는 평가를 함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죠. 자신을 드러낸다면 그렇게 함부로 평하는 분들이 askg이 줄어들 것 같은데요.... 바보스럽기도 한 질문이지만 여태까진 낸 앨범들 중에서 어떤 앨범이 가장 맘에 드세요?]
개인적으로는... 얘기하기 힘들어요. 왜냐하면 맘에 드는 경우가 달라요. 각각의 이유가 있는데 그걸 통틀어서 말하기란 힘들어요.

[제가 듣기로는 우선 보컬이 조금 변했고 테크닉이 더 뛰어나졌고, 음악에 있어 주제가 변했다는 것이 조규찬씨의 처음과 지금의 차이인데, 본인이 생각하실 때, 처음 음악하실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시면 달라진 면이 있나요?]
일단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는 음악이 제 인생의 전부였었구요. 지금은 제 인생에 음악이 존재하고 있어요. 제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음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포기할 수 있어요. 음악이 음학이 되거나, 제 인생에 있어서 짐이 되서 더더욱 각박해지는 요소가 된다면 음악을 하는 이유가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어는 순간에 들더라구요. 사람들에게 앨범을 판다는 것도 그렇고 그들이 몇 장을 샀냐는 평가에 의해서 나 스스로를 저울질 하는 그런 못된 생각들... 내 인생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들이 잇는데 그런 것들은 저의 하나의 행복을 줄여주는 요소, 그것 만들로 국한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어찌 보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은 너무 짧기 때문에... 짧다는 생각을 많이 가져요.
결국 요점을 얘기하자면 저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그게 아마 성격일 거예요. 사람들하고 건성으로 웃어주고 말장난하고, 또 나이트 클럽도 가고 술도 마시고 하는 연예인들과 일이 많은데도 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인지 연예인 친구가 없어요. 물론 그게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인 게 더 문제죠. 제가 제 안으로 너무 들어왔기 때문에 자꾸 문을 닫고 하는 그런 것이 심해요. 1집 내기 전에 2~3년의 공백이 있었는데 그 때 심리적으로 제가 많이 앓았어요. 마음의 병을...
앞으로는 음악으로만 파고들고, 내 안으로 숨어있던... 그런 것들을 좀 줄이려구요. 음악이 좀 틀리면 어때요? 음악 좀 틀리더라도 사람들하고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도 좀 하면서 스스로의 목을 죄지 않고 제 자신을 키우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렇다고 적당히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면서 적당히, 편하게 잘 지내는 것보다는 진실된 몇 사람만 가까이해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맞아요. 그런 의미로 볼 때는 지금까지의 것들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치뤘다고 생각해요. 그들과 똑같은 마음 자세로 행하겠다는 것은 아니예요.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더라도 마음을 열고... 우리가 복잡한 매커니즘 속, 너무나도 빠른 시대 속에 있기 때문에 때로는 굉장히 소비적이예요. 저는 그게 너무 무서워요. 그런 것들이 만음에 안들어요. 가끔은 편지도 좀 써야할 것 같구요. 그게 좋잖아요. 사람 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는 못하겠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대하고 싶어요. 워낙 제가 해왔던 잘못들도 있고 들통나지는 않았지만 완벽하지 못한 모습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이 사람만큼은 잃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가 좀 양보하며, 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숙제죠!

[잘못을 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런 것들조차 포옹하며 떠나지 않는 분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글쎄요. 그렇다면 좋겠죠...

[믿으세요. 장담해요.]
그렇다면 믿어야죠.

[음악을 하시면서 생기는 필요악이 있으세요?]
명예! 그런 게 필요악인데 특히 요즘 들어서는 그 필요악에 대한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모르겠어요. 특히 지금은 방송 매체들이 사회 분위기를 유도하잖아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음악을 듣고. 어떤 생각으로 돈을 벌고, 먹고사는지 저는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어요. 너무 너무 편협됐고, 폭력에 가까울 정도의 문화에 대한 편애를 해요. 탁구공이 두 개의 라켓 사이에서 튕겨지듯이 기계적인... 너무 무서울 정도의 대량 판매, 그리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프로모션에 대한 투자, 특히 표절 문제들이 용서되고 받아들여지고, 결국은 어느 공연장을 가도 거의 신격화되는 무조건적인 그들에 대한 환호... 그게 샘나는 것이 아니예요.
제 앨범을 그들이 안사도 좋아요. 저도 그런 사람들이 제 앨범을 사는 것은 싫어요.
단 몇 사람이라 하더라도 제 음악을 들어줄 사람들이 샀으면 좋겠어요. 저를 사는 것이 아니라 제 음악을 사는 것이요...
언제부턴가 그런 계층과 그런 문화만이 우리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는 것으로 완전히 되어 버린 것 같아요. 몇 년 전 XXX와 XXX이 붐을 일으켰을 때 댄스와 랩의 물결은 흘러갈 것이다 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 얘기는 틀렸고, 갈수록 점점 더 융성해지고 막강해져서 그 외의 문화들은 외면 당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음악 이외의 음악을 하는 이들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거든요.
엄청난 노력을 하고, 음악적으로 자기 개발을 하고 있어도 기회 자체, 스테이지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죠.
TV 공개 방송도 보면, 물론 아닌 프로도 있지만 대부분 시청률 높은 시간대의 프로를 보면 방청객들의 대부분이 거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죠. 그들은 그곳에 와서 나이 든 발라드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할 때도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댄스 팀들을 보고 함성을 질러요. 아무 생각이 없는 의식이 결여된 생동들. 그런 것들이 우리들에게는 폭력이예요. 칼로 사람을 찌르는 것보다 더 잔인한 폭력이예요. 그것은 그 학생들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그런 무대라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또 그런 무대 진행을 하고 있는 분들의 책임이 너무너무 큰거죠. 광고 수익을 올려야 하고 시청률이 높아야 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니까. 결국 이길 수 있는 것은 가장 주된 방송 소비층과 현장 소비층인 틴에이저들이죠. 그들은 자신들의 방송국의 이익에 대한 이기주의 때문에 결국은 문화에 대한, 골고루 문화를 섭취해야 하는 그 외의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 침묵하고 있는 대중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죠. 단지 시청률이 떨아진다는 이유만으로...
어찌보면 방송국의 책인이기도 해요. 그런 것들이 너무 aruf여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 제 스스로도 어떻게 스스로를 적립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필요악인지 그냥 악인지 판단을 못하겠기 때문에 사실 힘들어요.

[그래도 훌륭한 음악하시고 계식잖아요. \"무지개\"가 나온 시기가 언제죠?]
89년 10월에 <고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1회에서 대상을 탔는데, 앨범은 90년에 출시를 했죠.

[그렇다면 10년이 된 음악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10년이 지나 들어도 좋은 음악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조규찬씨의 음악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오늘 아침에도 우연히 \"무지개\"를 들었는데 역시 좋더라구요.]
아휴~ 감사합니다.

[성격 탓이신지 음악 속에 감성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요. 음악을 들으실 때도 그런 음악을 즐겨들으세요?]
옷 입을 때 그렇잖아요. 처음 옷가게에서는 예뻐서 샀는데 산 두 번 입으니까 질리는 그런... 오히려 디자인이나 칼라가 평범한 그런 옷을 입고 있으면 먼가 편안함이 있어요. 결국엔 다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 옷처럼 음악도 처음에는 나를 끌어당기는 강한 흡입력이 없을 수도 있고 분명히 들을 여지가 많은 곡들도 있어요. 그런 것들을 알고 보면 오히려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 그대로 스탠다드. 거기에는 특별히 장식이 없어요. 연주 면에서도 신디사이저의 요란한 소리가 시대성에 맞고 좋겠지만 요즘 저의 경우에는 연주에는 그런 것을 절대 쓰지 않아요. 차라리 샘플링을 하지... 그냥 오로지 옛날 그대로의 연주와 노래를 해요. 그리고 거기에는 계속 끊임없이 새로운 단물이 칡뿌리처럼 계속 서로 연관되어서 나오는 거죠. 뿌리가 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듣는 걸 중요하게 여겨요. 그래서 어떤 시도들은 좋지만 그 방법들, 그 장식적인 요소들이 전부가 되는 그런 음악들이, 요즘에는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을 빨리 놀래키고, 빨리 관심을 끌고 하는 음악을 하면 또 듣게 되면서 기다리는 것을 못하잖아요. 조금만 느리고 조금만 틈이 있으면 금방 채널이 돌아가요. 그런 모든 것들이 시대적인 병폐라고 생각해요.

[샘플러 작업을 자제하시는 편이신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샘플러를 많이 사용해요. 샘플러 같은 경우는 리얼타임으로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직접 연주자가 와서 연주하는 만큼의 좋은 톤을 써야하기 때문에 그런 곡들은 실연보다는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하기도 해요. 그런 방법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봐요. 근데 Loop 하나 쭉 깔아놓고 외국에서 유행하는 톤과 기타, 베이스, 멜로디 패턴, 그런 것들을 거의 그대로 도용을 해서 법적으로만 안 걸리게 몊 소절만 바꿔서 의도적으로 표절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는 제가 보기에는 공장에서 상품을 만드는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 알려진 계기가 <고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였다는 꼬리표가 너무 붙어다는 것 같은데 부담스럽지는 않으세요?]
가끔음 부담스럽기도 해요. 어떤 분들은 유재하씨의 음악 스타일로 그 대회에서 노래를 만들어서 한 사람들이 유재하 음악회 출신이다라고 오해를 하세요. 절대 그런 게 아니예요. 취지 자체가 싱어송 라이터를 위한 대회예요. 여러분들도 음악을 들으실 때 맘을 열고 들으시면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새 바람이 오는 그늘>의 활동은 어떠셨나요?]
일단 지금은 거기에 대한 사상적 이질감이 너무 크네요. 안주 단순하게 제가 \'토마토\'라고 하면 같이 활동했던 그 분은 \'토메이도\'라고 얘기를 해야만 해 라고 얘기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물론 그런 것 자체가 사랑이 근본이기는 한데 옆 사람에 대해서 참견을 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게 굉장히 옳다고 생각을 하시는 편이예요. 그렇다고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니구요, 설득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던 거죠.
근데 저는 그런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오는 이질감이 있었죠. 그래서 그 분이 유학을 갖다오신 다음에 바뀌었기를 바랬는데 역시 그 스타일은 변함이 없으시더라구요. 굉장히 개인적인 얘기예요. 음악은 사람끼리 화합이 안되면 못하거든요.
제 나름대로 솔로에 대한 갈등도 많이 남아있었구요. 오히려 나이 좀 들어서 4~50정도 되었을 때, 서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여러 가지 음악의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때 만나서 허허 웃으면서 같이 했으면 해요.

[조트리오 활동도 병행을 하시는데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을 하세요?]
그룹 활동? 음... 어떤 그룹도 그렇겠지만. 특히 형들이랑 할 때는 마음이 편안해요. 형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어느 방송국에 가도, 어느 고압적인 분위기의 자리에 가도, 권위적인 분들 앞에 가도 형들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고 안정이 되요. 근데 혼자 활동할 때는 권위적이고 불합리적인 사람들의 관행적인, 당연히 따라야만 하는 그런 상황들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해져요. 그리고 많이 반응하구요. 사람 대하는 것이 많이 힘들어요. 음악적으로는 인간적인 거와는 반대로, 어쨌든 제 생각대로 앨범 하나를 다하는 식으로 해왔어요. 물론 빈약함도 있겠죠. 저보다 형들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게 또 저라고 생각해요. 그 빈자리들이... 제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또 형들이랑 같이 하면 충분히 양보를 하고 같이 자아낼 수 있는 색깔을 내려고 해요. 어차피 거기에도 제 색깔이 있는 거니까요.

[토이에서도 객원 보컬로 참여를 하셨는데, 유희열씨 본인도 조규찬씨 같은 경우가 가장 안심하고 음악을 맡길 수 있는 분이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4집 때부터는 참여가 없으시더라구요.]
유희열씨가 앨범에서 말하려는 뭔가의 의도가 있었겠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저에게 말을 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친하고 음악적으로도 잘 맞아요.

[코러스 하는 분들 100명 보다 조규찬 씨 한 분만으로 충분할 정도로 곡 해석력이 뛰어나세요. 코러스 활동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사실 관계에 의해서 끊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인정을 해요. 근데 계속 하다보니까 그게 일이 되더라구요. 저는 그걸로 돈을 벌고싶은 생각도 없고, 그런 식으로 일을 하고싶지 않았어요. 어느 순간부터 가수는 잘 모르는데 작곡자와의 친분 때문에 해 주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나중에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할 정도로 섭외가 들어오더라구요. 처음에는 악기로도 세션 활동하듯이 목소리도 그런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라고 겸허한 자세로 다른 분들의 앨범에 참께 참여해서 조금이라도 예쁜 소리를 만들고 싶었던 의도였는데, 점점 짐이 되어버려서 제 5집 앨범 코러스도 하기가 싫었어요. 나이도 있고... 음악적인 느낌은 너무 풍송한데 스튜디오 들어가서 \"코러스 첫 번째 트랙이요\"라는 말을 들을 때부터 평소 길들여지던 습관이 나오니까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 때 선언을 했어요. 이제 안한다고... 그래서 요즘에는 코러스를 안해요. 주위의 친한 분들의 부탁도 칼처럼 끊어요. 근데 조규만씨가 음악적으로 정말 애착이 가는 곡들의 음악적인 색깔에 제가 아니면 안된다, 니가 꼭 해야 한다라고 하셔서 몇 곡 하게 되더라구요. 그 외에는 없어요. 앞으로는 점점 지양할 거예요.

[앨범에 써있는 말처럼 수족관은 좁죠... 그래도 그 수족관의 물고기는 기억력이 모자라는 덕에 행복할 수 있어요. 조규찬씨는 어떠세요?]
기억력이 모자란 지 뛰어난 지를 모르겠어요. 나름대로는 뛰어나다고 생각할 때도 있는데, 지나고 보면 내가 뭘 기억하고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지금 제가 하는 음악, 사랑, 배신, 상처를 겪으면서 사람에 대한 실망, 사람으로부터 받는 상처, 믿음에 대한 상처... 그리고 나는 아닌데 사람들은 틀렸다고 하는 다수의 폭력. 돌아가고 있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두려움. 사람보다 몇 백 배를 너무너무 빨리 앞서가는 문명. 그런 것들이 무서워요. 너무 짧은 이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믿는 하나님이 계실까? 내가 지금 여기있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이 됐는지 하나님이 찾아주신 건지, 사람은 왜 번식을 할 수 있는지, 지구는 어디쯤에 있는지, 그런거요.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괴변에 가까운 것에 대한 궁금함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어느 정도 제가 책에서 많이 읽고 그래도 그런 생각을 먼저 한 이들의 독립되어 있는 그런 이론들을 더 많이 봤으면 나름대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잣대가 생겼을 텐데, 사실 저는 그게 없어요. 무지해요. 무지해서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고 또 요즘에 정말정말 개인적으로 허무해요.

[오히려 사람들이 정립해 논 기준들을 너무 많이 알고 계셔서 그런지도 몰라요.]
그럴 수도 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상황만 된다면 지구 안에서 많이 통용되는 언어인 영어를 조금씩 배워두고 싶어요.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통할 수 있는 것이 언어잖아요. 그래서 또 다른 언어를 가지고, 내가 알고 있는 이들과 다른 이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통신 수단을 가지고 많은 곳을 다니고 싶어요. 지금은 그런 것이 음악보다도 그게 더 바라는 제 꿈이예요. 거기에 제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다 쓰고 싶어요. 지금은 그런 것이 음악보다도 그게 더 바라는 제 꿈이예요. 거기에 제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다 쓰고 싶어요.

[모자르다고 또 때로는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기억이 오히려 나중에는 추억이 될 수도 있어요. 그렇게 생각할 때 그런 기억이 행복하다거나 값지다는 생각을 안하세요? 나중에 추억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지금까지 추억을 하면서 기뻤던 적이 없어요. 너무 기뻤던 순간의 추억조차도 저를 너무너무 슬프게 해요.

[조규찬씨의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평범한 사람들일 것 같아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요. 제 음악을 듣기 위해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들이요. 평범하지 못하다는 거, \"나는 나야\"라는 주위가 매스컴에 의해 이미지 산업화 된지 오래잖아요. 우리는 현재 본질과는 상관없이 이미지만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옛날에는 매스컴에서 X세대라는 것을 조장했었어요. 저는 그런 것은 만드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런 것이 없었다면 지금 N세대라고 불리우는 그들도 저희랑 같이 얘기할 수 있고 말 똑같이 통하는 데도 이미지가 틀리죠.
단어만 다르지 다 똑같은데... 사람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다 똑같아요. 어렵게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한 마디로 그런 것들이 배제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것들과 자기 삶이 전혀 상관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음악 활동하시면서 뮤지션이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세요?]
제가 갖추지 못했고, 또 가장 부끄러워하는 부분인데... 진심이요...
진심과 진실에 대한 갈망 그런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진실과 진심에 대한 것들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그 진실이라는 것도 어찌보면 우리가 살아오면서 학습을 통해 배워왔던 거, 옳다는 것도 다 틀릴 수 있어요. 지금 이 현황으로는 꿈일 수도 있고.. 또 꿈이 현실일 수도 있잖아요? 지금 이 시간도 다 거짓말일 수도 있어요. 무엇이 되었건 간에 자기가 얘기할 수 있는 진실과 진심이 잇는 사람들이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진실과 진심을 가져다가 대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음악 하는 이들의 몫이 아니라고 봐요. 아주, 극히 주관적인 것들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 평가는 대중들이 하는 것이구요. 소위 옳다라고 하는 대다수의 상식과 보편 타성에 대해서 평가가 되겠죠. 그런 것은 시대에 의해서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 얼마든지 기준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그것을 전할 수 있는 것이 음악 하는 사람들의 목표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요. 진실은 하나예요. 그 진실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건 진실과 진심은 전해져요. 뮤지션들의 음악으로도 충분히 표현 가능해요. 오히려 청자 입장에서 그 진심을 듣고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죠...그럼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잃어버린 것들은 있으세요?]
무조건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을 잃어버렸어요. 그리고 언젠가부터 거짓말을 편치않게 생각을 하고 그런 것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던 어친 시절과 괴로움, 그런 것들을 잃어버렸어요. 꼭 소설 \'데미안\'처럼... 그런 것들을 잃었죠.

[얻어오신 것은요?]
잃어만 온 것 같아요. 얻는 것은 없는데... 하나 있다면 문득문득 저를 진짜 사랑해서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아주 극소순데... 아주 가끔 그런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느껴지면 굉장히 따뜻해요.

[아주 소중한 걸 얻으셨네요.]
그렇죠. 근데 그 외의 것들은 나를 점점 깎아버려서 나중에 아주 조그마한 몽당 연필이 되서 버려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요.

[몽당연필도 볼펜대에 끼워서 쓸 수 있어요. 버려지지 않을 수 있죠.]
하하하! 그런 방법도 있었군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수족관은 좁죠? 그리고 수족관의 물고기는 모자라는 기억력으로 인해 좁은 수족관에서도 행복합니다. 조규찬씨는 어떠세요?]
.................

da(99.12) - Music Interview Magazine <글 : 권혁미/ 사진 : 홍임정>

댓글목록

홍남기님의 댓글

홍남기 작성일

  와..이 긴 내용을 다...워드로 옮기시다니..
 잘 읽을께요..

정소연님의 댓글

정소연 작성일

  정말 잘 읽었어요.다시한번 규찬오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어요..5집때...그땐 전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을텐데....;;;;많이 힘들었었나봐요..지금과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보여요.. 너무 기뻤던 순간의 추억조차도 저를 너무너무 슬프게 해요. 그시절 조규찬님의 맘을 대변해주는거 같아요...


이상민님의 댓글

이상민 작성일

  잘 읽었어요... ^^

채은진님의 댓글

채은진 작성일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옮기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이렇게 친절한 분들 덕분에
놓칠 뻔한 소중한 것들을 접할 수 있을 때 참 행복하답니다.^^

박민혜님의 댓글

박민혜 작성일

  오우~ 언니 대단햐~ +_+
다 읽기도 벅찬 내용을 직접 타이핑 하다뉘!
진짜..조규찬씨....
저위의 언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말 처럼....
제.발. 변함 없었으면 좋겠다,,

조은실님의 댓글

조은실 작성일

  으아.. 언니 정말 대단해요~ 정말 다쳤구나.. ㅋㅋㅋ
언니 짱짱^^

이창익님의 댓글

이창익 작성일

  저... 저기요... 오타인디...
4집 앨범 타이틀...^^;;

그냥.. 눈에 보여서.. (죄송해요.. 수고하셨는데...ㅡ.ㅜ)

이지은님의 댓글

이지은 작성일

  저두 옛날에 나우누리 규찬동에서 이 잡지 한글로 쳐서
올린적 있었는데..타자가 느려서 새벽 5시까지 했다는..
슬픈 전설이..ㅠ,ㅠ
암튼 수고 많으셨어요..진미언니..^^

임진미님의 댓글

임진미 작성일

  지은님//나우 아뒤도 스윗듀 맞죠?
조음사에서 얘기했던 건 같은 게 얼핏~~^^;;

이지은님의 댓글

이지은 작성일

  와..언니 기억력 정말 좋으시네요...
전 언니가 저 잊어버리신줄 알았어요..^^;(이런 감동..)
닷컴회원수가...만명이 넘는데..기억해주시다니..
찬님이 기억해주는것 만큼 기분좋네요..
엉엉~~ 언니이~~~
(이산가족 상봉 같아요..ㅋㅋㅋ)

박효정님의 댓글

박효정 작성일

  헥헥헤~ 다 읽었다...ㅋㅋ. 간간이 어디서 본것두 있네요~
아 진짜 길다~ ㅋㅋ...

이은정님의 댓글

이은정 작성일

  정말로요~

생각 많은 사람이에요 우리 왕자 아저씨.. ^^;

그쵸?

이은정님의 댓글

이은정 작성일

  흠.. 오해가 있을까봐요...
우리 팬패이지 왕자님이란 뜻이거든요.. ^^
따뜻한 사람들.. 좋은 사람들이 많을거 같아요
규찬님 곁에는,,  항상..

김정혜님의 댓글

김정혜 작성일

  오빠의 따뜻한 마음씨처럼....음악에 대한 따스한 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