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맛, 뮤지컬영화 볼까 무비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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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07-01-24 13:41]

뮤지컬과 영화의 변신 재미 ‘만끽’
뮤지컬 영화-‘렌트’ ‘드림걸즈’등 세계수준 작품 ‘원작 충실ㆍ기존 인력 그대로 투입

무비컬-‘싱글즈’등 줄거리 탄탄한 한국영화 ‘가창력 있는 흥행배우 캐스팅 주력

‘렌트’ ‘드림걸즈’ ‘프로듀서스’가 몰려오는 1, 2월은 해외 뮤지컬 영화가 대세라면 3월부터는 한국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인 ‘뮤비컬’ 천지가 펼쳐진다. 3월 ‘댄서의 순정’(3월29일∼7월1일ㆍ백암아트홀)을 시작으로 6월엔 ‘싱글즈’(6월28일∼9월2일ㆍ동숭아트센터), 7월엔 ‘내 마음의 풍금’(7월20일∼9월2일ㆍ호암아트홀)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 연말까지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신부수업’ 등의 작품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2007년을 관통할 이들 한국 무비컬들은 해외 뮤지컬 영화와는 정반대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이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작의 변신은 각색이 관건 뮤지컬 영화들이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한 반면 무비컬은 영화를 어떻게 각색해서 변신시키냐가 성공의 관건. 뮤지컬 영화들은 뮤지컬 제작진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영화 ‘프로듀서스’는 뮤지컬에서 연출과 안무를 맡았던 수잔 스토로맨을 감독으로 데려왔고, 주인공 매튜 브로데릭과 나단 레인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영화 ‘렌트’도 뮤지컬 작가 조나단 라슨이 참여했고,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팀이 영화에도 출연한다.

이와 달리 무비컬들은 자유로운 카메라의 움직임을 어떻게 무대에 녹여낼까를 고민한다. 따라서 영화 스태프들이 공연장까지 오는 경우는 드물다. 3월 백암아트홀에 올려질 뮤지컬 ‘댄서의 순정’은 ‘김종욱 찾기’ ‘헤드윅’ 등으로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달중씨가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작업이 한창인 ‘싱글즈’도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를 연출한 성재준씨가 대본작업을 하고 있다. ‘내 마음의 풍금’은 연출자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극작가 이희준이 극본 작업 중이다. 작곡은 조규찬이 맡았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을 제작 중인 쇼틱 커뮤니케이션즈의 곽아람 홍보팀장은 “서정적인 느낌이 강한 영화와는 달리 뮤지컬은 에피소드를 추가해 보다 입체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탄탄하고 볼거리 풍성한 영화가 뮤지컬로 뮤지컬 영화가 원작 뮤지컬의 화려한 수상경력에 주목했다면 무비컬은 원작 영화 속에서 볼거리, 들을거리를 뽑아냈다.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진 뮤지컬의 면면은 단연 화려하다. 지난 1996년 초연된 ‘렌트’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토니상 4개 부문 등을 휩쓸었고, ‘프로듀서스’ 역시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선보인 후 토니상 작품상 12개 부문을 휩쓸었다. 평단의 호평 뿐 아니라 흥행성도 입증했다. 소극장에서 시작한 ‘렌트’는 공연 때마다 90%가 넘는 기록적인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고, ‘프로듀서스’는 세계적으로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국내 무비컬은 영화의 흥행성이나 수상경력보다는 드라마 구조와 음악성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주목했다. 뮤지컬 ‘댄서의 순정’은 관객의 정서에 알맞은 멜로 드라마와 댄스스포츠라는 볼거리 덕분에 영화 제작 당시부터 뮤지컬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 역시 영화 속 노래가 주목받으면서 이를 뮤지컬로 제작하려는 물밑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싱글즈’를 준비 중인 악어컴퍼니는 뮤지컬 주관객층인 2,30대 여성 공략을 기치로 내걸었고,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신부수업’ 등도 모두 주인공 남녀가 중심이 된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가졌다.

▶배우 캐스팅에 주력 뮤지컬은 영화에 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큰 만큼 무대에 오르는 등장인물이 줄고 배경이 단순화된다. 상대적으로 연기는 물론 노래와 춤을 책임져야 하는 배우가 차지하는 부분은 더 커지기 마련.

그래서 영화를 뮤지컬로 옮기는 작업을 할 때 무대나 연출은 물론 배우들에 신경이 집중된다. 작품 이미지에 맞는 뮤지컬 배우를 택하거나 가수로서 인지도가 높고 연기경력도 있는 스타를 고르기도 한다.

‘댄서의 순정’엔 문근영이 했던 연변 소녀 채린 역으로 그룹 SES 출신의 유진과 뮤지컬배우 양소민의 더블캐스팅이 확정됐다.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를 통해 능청스런 강원도 사투리를 선보인 유진의 뮤지컬 데뷔와 양소민의 변신이 주목된다. ‘싱글즈’의 경우엔 영화에서 동미 역을 맡은 엄정화를 같은 역으로 영입하려는 노력 중이다. 장진영이 했던 나난 역엔 그룹 자우림의 김윤아가 물망에 올라있다. 다른 작품들은 무대에 오르기까지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실력과 흥행성을 겸비한 배우 캐스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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