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촛불로 식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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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여성환경연대, 21~24일 '캔들나이트 하지제' 개최
2007-06-14 오후 4:44:35
어느 해보다 기온이 높은 여름이 될 것이라는 2007년. 각종 산업 현장과 생활 공간, 자동차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온난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막으려는 노력은 일상 생활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콘을 더 세게 트는 것이 '익숙한 해결방법'이 된 요즘이다.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전깃불 대신 일년 또는 한달에 한번 촛불과 함께 밤을 보내는 '캔들족'이 되어보면 어떨까? 오는 22일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짓날을 맞아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가 '캔들나이트(Candle night) 하지제'를 연다.
여성환경연대는 \"캔들나이트는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삶의 형식을 제안하는 캠페인\"이라며 \"문명의 플러그를 뽑고 잠시나마 기계화된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끊어 시간과 행동이 주인이 되는 시간을 갖자\"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24일 서울타워와 동경타워가 동시에 '깜깜'
여성환경연대가 '전깃불을 끄고 촛불을 켜자'고 제안한 하지주간은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특히 22일 하짓날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동시에 촛불을 켜게 된다.
오는 21일 서울 남산 N서울타워 앞 광장에서 열리는 '2007 캔들나이트 MBC공동콘서트'에는 성시경, 이적, 이승환, 크라잉넛 등이 초청가수로 참석해 '하지주간'의 막을 연다.
2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개최하는 시민행사 '캔들나이트 콘서트-느림으로의 초대'가 열린다. 가수 조규찬 씨의 공연, '촛불 속 마임 공연'을 비롯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24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남산 N서울타워와 일본 동경타워가 동시에 소등하는 한일공동 소등행사 '블랙일루미네이션'(Black Illumination)이 진행된다. 남산 N서울타워는 이날 오후 9시께 10분간 소등된다. 또 서울시청사와 중구와 종로구 가로등도 이날 3분간 소등에 동참할 예정이며, 참가를 희망하는 개인 및 단체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다.
"한달에 한번, 촛불을 켭시다"
캔들나이트 캠페인은 2001년 미국 부시 정권의 에너지 정책에 반대하는 북미의 '자주정전운동'에서 시작됐다. 그 이후 일본의 환경단체는 이 운동을 '캔들나이트'라 이름붙인 뒤 호주, 프랑스 등 전세계 16개 국가로 운동을 퍼트렸다.
특히 캠페인이 활발히 전개된 일본에서는 2005년 6월 21일 하짓날 도쿄타워, 오사카성을 비롯해 전국 3만3559개소 주요시설이 일제히 소등됐다. 현재 일본 시민단체 및 환경성은 공동으로 '백만인의 캔들나이트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성환경연대이 주관해 지난 2005년 '월 1회 촛불릴레이 메일보내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캠페인이 전개됐다. 현재 163명의 촛불지기와 3000명의 개인실천단, 10개의 '촛불 켜는 가게'가 이 캠페인을 동참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하지제 이외에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촛불을 켜는 '캔들나이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캔들나이트 홈페이지'(www.candle-night.or.kr) 또는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www.ecofem.or.kr)에서 알 수 있다.
강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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