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발표 후 경향신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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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수 조규찬
다재다능한 음악가족의 막내, \'3집서 R&B의 모든것 시도\'

가수 조규찬(25)에게서는 단단한 고집이 느껴진다. 다소 연약해보이는 체구지만 그에게서는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결의가 엿보인다. 지난해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로 순도높은 음악을 선보였던 그가 내놓은 3집앨범에도 어김없이 그같은 결의가 숨어있다.

『리듬 앤드 블루스가 유행하고 있지만 진정한 리듬 앤드 블루스곡은 별로 없죠. 이번 앨범에서 리듬 앤드 블루스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어요』

타이틀곡 「충고 한마디 할까」를 비롯해 실험적인 월드뮤직 스타일의 「아노미」, 신세대풍의 리듬사운드가 돋보이는 「너를 읽고」등이 리듬 앤드 블루스풍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편곡.연주까지 한 이번 앨범은 완성도면에서 근래 보기드문 수작으로 꼽힌다. 서정적인 편곡을 지양하고 비트와 템포를 가미한 화려한 편곡을 선보인 점이나 애드립이 가미된 솔스타일의 창법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동안 박학기 장필순 이상우 박영미 이소라 등의 앨범작업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그는 정작 자신의 앨범을 만들면서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3집앨범은 가수활동의 분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갖고있는 이미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대중들에게 좀더 가까이 가기위해 노력했어요』

89년 제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규천, 규만 등 두 형이 모두 가수로 활동중인 음악가족의 막내. 올봄 만 6년만에 동국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175㎝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스포츠광. 그동안의 소극적인 활동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가수활동에 나서겠다는 그는 8월쯤 개인콘서트도 계획중이다.

<글 오광수.사진 김문석 기자>
출처 - 경향신문 1996/06/24일자 35면

댓글목록

박세원님의 댓글

박세원 작성일

신문의 어투는 참 재밌는 것 같아요..ㅎㅎ^^ 호리호리한 체격..스포츠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