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VEL]LIVE CON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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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_001.jpg\"\"그저 노래가 좋고, 노래하는 것이 좋을 뿐 \'가수\'라는 이름으로만 불리어지고 싶지는 않다. 언제나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조/규/찬 LIVE CONCET






가요계를 논할 때, 보통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로 분류를 한다. 언더그라운드 가수라 하면 대개 음악성은 뛰어나나 전반적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거나 TV 등의 공공 매체보다는 소극장 공연등을 통해 음악세계를 펼치는 가수를 칭한다.


그러나 조규찬의 경우는 언더와 오버사이 그 중간에 놓여 있는 가수라 할 수 있다. 대중에 대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으나, 높은
음반판매량과 그를 지지하는 열광적인 팬들에 의해 그는 언더의 정신을 지닌 오버그라운드 가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이런 평가는 유재하가요제에서 \'무지개\'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하여 그의 음악성을 인정받았던 점 또한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는 방송보다는 라이브콘서트 등의 활동을 통해 많은 고정팬을 확보해놓고 있는 R&B 음악의 귀재이다.

그런 까닭이어서인지 아니면 이날이 공연의 마지막이라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두 개층으로 나뉘어진 라이브 2관 공연장에는 그의
팬들로 가득 차 그야말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공연은 그의 허밍을 겯드린 연습으로 시작되었다. 그의 부드러운 음색을 무반주로
듣는 기분 역시 솔솔하다.


지난 12월에 이어진 박학기씨와의 조인트 공연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와 함께 그의 4집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다소 펑키한 리듬의
\'권태기에 즈음하여\'라는 곡으로 시작했다. 곧이어 \'믿어지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연달아 불렀는데, 그의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파워풀한 그의 노래실력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그는 4음역대를 넘나드는 미성으로 R&B, POP, SOUL 창법까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뛰어난 보컬리스트였는데, 4집의
\'투명인간\'이라는 곡에서 그의 Soulful한 창법을 들을 수 있었다.

이곡은 4집 앨범과는 다소 다른 편곡이었는데, 그 이유가 지난 박학기씨와의 조인트공연에서 새롭게 편곡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후반부의 애드립에 의한 창법은 가히 일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소 썰렁한 이야기를 늘어 놓던 그는 피아노의 이송미씨의 반주만으로 \'말해줄래\'를 들려 주었다.


이곡은 10대에게서나 들을 수 있던 괴성이 여기저기서 들려 왔는데, 조규찬에 대한 이런 반응은 다소 의외였다고 할 수 있다.

다음 곡은 조규찬이 직접 키보드연주로 비틀즈의 \'The Long And Wilding Road\'를 들려주었다. 깔끔한 리듬터치와 재즈적인 어프로치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모든 멤버들이 나가고 조규찬 혼자만 남았다. 보통 게스트 시간은 메인 공연 팀의 휴식을 갖기위한 시간이나, 자신과 너무나도 절친한
박학기씨와 같이 노래부르고 싶어 예정에도 없는 듀엣무대를 마련하였다고 한다. 계획에 없던 일이기 때문에 마이크 셋팅에 있어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라이브라는 맛을 나타내어 주는 일이었다.

역시 조규찬의 기타조율도 새롭게 셋팅 했는데, 박학기의 소리에 맞춰 튜닝을 하는 모습, 아름다운 선율을 나타내기 위해 음을 맞추는
두사람의 모습에서 장인의 숨결을 느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게스트 타임의 첫곡으로 박학기의 최고의 히트곡인 \'향기로운 추억\'을 들려주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무척이나 좋아하던 곡을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고맙게 여겨질 뿐이다. 이곡은 박학기의 감미로운 미성이 돋보였으며, 조규찬의
코러스가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다음곡으로 이글즈의 \'I Can\'t To Way\'를 들려 주었다. 이둘은 2월 7일 원주를 시작으로 박학기/조규찬의 조인트 공연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하며 두사람이 부르는 것이 아쉬우면 그때 다시 와주었으면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다시 2부공연이 시작되었으며 4집의 \'지적허영\'을 들려 주었다. 그리고 웸의 \'Careless Whisper\'와 로버타 플랙의 히트곡
\'Killing Me Softy With His Song\'을 들려주었다.

특히, 웸의 \'\'Careless Whisper\'는 조규찬 특유의 애드립과 허밍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궈 주었다. 이어 4집의 \'서울하늘\',
2집의 \'Chan\'s Swing\'을 노래했으며, IMF 시대를 맞이하여 다소 코믹한 듯한 IMF송을 들려 주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으로 3집 수록곡인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를 들려 주었다. 이번 공연 중 가장 파워있는 곡으로 드럼의
안정적인 리듬웍과 조규찬의 즉흥적인 랩핑, 그리고 애드립이 인상적인 곡이다.


이로써 모든 공연이 끝났으나, 라이브 2관에 꽉 들어찬 관객들이 앵콜을 놓치겠는가? 역시 엄청난 환호성속에 멤버들 모두가 다시
나섰다. 그리고 다시금 이어진 앵콜성원속에 이번엔 조규찬 혼자만이 무대로 나왔다.

유재하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무지개\'란 곡을 무반주로 노래했다. 아무리 노래를 잘 한다하더라도 무반주로 부르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텐데, 조규찬은 매우 안정적인 목소리로 \'무지개\'를 불러 주었다.


마치며...

이로써 조규찬의 라이브 공연이 모두 끝났고, 그의 공연을 통해 다시금 그의 음악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를 오버에 선
언더그라운드의 메신저라고 하는 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움도 느꼈는데, 다른 공연에서도 볼 수 있던 관객들의 무분별한 카메라 사용(플래쉬를 이용한)이 공연을 보는
재미를 반감시겼다는 것이다. 외국의 어느 그룹의 경우에는 카메라 사용시 그날 공연을 그냥 끝낸다는 일화가 종종 들리는데, 그것은
조금 심했다하더라도 남을 생각하는 관객들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여겨졌다.

끝으로 단독 취재 및 라이브 취재에 협조해 주신 워너뮤직 이윤선님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글. 남성우(chavel@hnc.co.kr)

출처 - http://phono.co.kr/chavel/9803/live/kyuchan.htm


댓글목록

박세원님의 댓글

박세원 작성일

'믿어지지 않는 다는 이야기' -> '믿어지지 않는 얘기'
 '말해줄래' -> '말해줄게'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