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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 무지개 - Jo Kyu Chan # Best

가수들은 때때로 투쟁을 한다. 불법 복제 앨범과 싸우고, 열악한 방송 음향 상태와 실갱이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자신의 노래와 경쟁해야 한다. 가수 본인의 동의 없이 이전 소속사에서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제작사들은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는 말로 이런 앨범의 정당성을 설파하지만, 음악 팬들은 이제 베스트 앨범을 보면 일단 \'의심\'부터 해봐야 하는 상태까지 온 게 사실이다.
조규찬의 베스트 앨범은 이런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일삼는 제작사 는 물론, 이전 인기곡에 (때로는 그것을 리믹스한 후) 한두 개의 신 곡을 넣어 \'스페셜 앨범\'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가수들, 베스트 앨범은 단순히 이전 히트곡을 모아 \'가수의 역사를 정리하는 앨범\' 정도로 생각하던 많은 음악팬들을 \'뜨끔\'하게 해줄 앨범이다.

1989 년 제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무지개\'로 대상을 받으며 가수 생활을 시작한 조규찬. 그는 14년간 자신의 음악을 2장의 CD 안 에 담았다. 그는 선곡부터 신경을 썼다. 1집부터 6집까지 자신의 독집 앨범에 있던 곡들 외에도, 즐겨 부르던 팝송, 다른 가수의 앨범에 서 게스트 보컬로 불렀던 노래, 따로 발매한 적이 없는 \'무지개\', 그리고 신곡까지 다채롭게 곡을 모았다.

하지만 이 앨범이 많은 사람들을 뜨끔하게 하는 이유는 이 모든 곡들 이 새로 편곡되고, 연주되고, 노래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몇몇 곡 들은 가사도 새롭게 덧붙이고 수정되었다. 그래서 노래들은 얼핏 들으면 신곡으로 착각할 정도로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서울하늘\'은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의 피아노와 편곡을 통해 원곡과 전혀 다른 재즈곡으로 변신했으며, \'Kiss\'는 Hey와 조규찬의 맑은 하모니를 통해 완벽한 듀엣곡으로 부활했고, \'말해줄게\'는 대만가수 Evonne가 참여해 \'My love will be true\'라는 새로운 팝송이 되었다. 이 외에도 이소라, 유희열, 김민규(델리스파이스), As One, 조규천 등이 이 \'환골탈태 작업\'에 적극 가담했다.

조규찬은 뛰어난 절대 음감과 보컬 능력을 갖춘 실력파 가수다. 이전 노래를 그냥 모아도 전혀 부끄러울 것이 없는 멋진 베스트 앨범을 만 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반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새로운 작업을 통해 비로소 첫 베스트 앨범을 발표했다. 가수들은 오직 노래로만 승부하는 것이라는 그의 자존심, 그리고 자신의 음악에 대 한 사랑과 노력. 이것이 여타 신보의 가치를 능가하는 베스트 앨범을 만들어냈다.

그는 자신의 디스코그래피에 보석 하나를 단단히 박아두고, 다시금 앨범 재킷의 모습처럼 덤덤히 길을 떠난다. 새로운 음악으로의 여행. 팬들은 7집 앨범이 예상보다 늦게 나오더라도 참고 기다려줄 것이다. 한껏 기대에 차서. (Universal)

< 박은경 기자 gorgeoustar@mk.co.kr>

댓글목록

임송희님의 댓글

임송희 작성일

  [휘파람 한모금~]제 기억이 맞다면 박은경 기자 닷컴분 같은데... 흔치않은 아뒤가 동일한 걸 보니...이거 보면 쑥스러워하실까요 +_+

박남정님의 댓글

박남정 작성일

  규찬님에게 힘을 더욱 많이 실어 주는 기사네요... 이런 거 보면... 가슴이 벅차요.. 튜브뮤직이나 핫트랙에서 규찬님 앨범 순위가 높을 것을 봐도 마찬가지로(나만 이런가요;;;)

김향기님의 댓글

김향기 작성일

  저도 그래요^^;;

송순옥님의 댓글

송순옥 작성일

  동감*^^* 이벅찬감동을 ,,,,어째야 좋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