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집「Single Note」 발표한 조규찬 - Movie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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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못 속의 호수 그리는 물고기\"

목소리가 리듬이자, 멜로디이자, 악기인 조규찬. 그가 또 한번의 자존심 있는 음반을 내놓았다.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을 목소리이고, 음악이고, 인생인 그의 일곱 번째 앨범. 들을 사람은 듣고, 말 사람은 말아라. 그게 좋을 것이다.



조규찬은 조금 더 자유로워도 될 것 같다. 어깨 위에 두텁게 쌓인 먼재 따윈 툭툭 털어 버리고 훨훨 날아도 좋을 것 같다. 지난 89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대상 곡 \'무지개\'로 데뷔, 어느세 벌써 일곱 번째 앨범을 발표한 그. 이제 그는 세상 사는 법도, 그 안에 자리한 음악이란 존재도 모두 다 알것만 같은데, 아직, 아무 것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갈수록 깊은 맛을 내는 남자, 조규찬. 그와의 향긋한 인터뷰.


앨범 제목이 「Single Note」다.

우리 내면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은 문학으로 말하면 하루키의 문체라든가, 플로우 그런것과 연관되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그 사람의 태도를 좋아하고, 한동안 심취해 있었거든요. 아마, 하려던 이야기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제 마음속에 무언가가 차곡차곡 쌓여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어요. 시간을 위한 시간이었던 거죠. 그게 제 일상일 수도, 제가 즐기는 낚시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조금 더 나에게 말착된 시간들을 보내고자 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쌓였던 것들을 하나 둘씩 꺼내보면서 이번 앨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거구요. 그 시간이 아마 1년 반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유유자적한 스타일인가.

유유자적은 너무 멋있는 표현이고, 세상으로부터 피해 있고 싶은,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에 있고 싶어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하고 돌아다니진 않아요. 여가 시간에도 특별히 활발하게 활동적으로 사람들 많이 만나고 다니진 않고요.


평소 하루가 어떻게 되나.

불규칙한 거를 되게 규칙적으로 해요. (웃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한 5시쯤 자서 11시쯤 일어나요. 새벽 시간에 주로 읽었던 책 또 보기, 봤던 영화 또 보기, 그런 짓을 많이 해요. 저는 뭐 하나가 좋으면 반복하는 성향이 짙거든요.


아직도 앨범을 낼 때마다 긴장되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 위에 서는 것도 그렇고, 앨범 발표하는 것도 더 긴장돼요. 왜냐하면, 처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더 많은 무게의 책임들이 있으니깐. 그래서 아무것도 몰랐을 때의 행복감이란 게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저런 것들을 알게 되면서 더 느끼게 되는 무게감 같은 게 있네요.


외부의 평가에 민감하진 않을 것 같다.

그동안 소위 말하는 대중들이 얼마나 엄격하고 돌변하기 쉬운 대상인가를 많이 느껴왔어요. 그래서 깨달은 바도 있고요. 저는 제 음악에 관한 평가에 대해서 일희일비하는건 피하려고 해요. 아마 그렇게 때문에 지금껏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일 테고, 반대로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 더 엄격해지는 것 같아요. 에컨데 좋은 평가를 얻었다면 거기에 빠질 수 있는 게 사람인데, 저는 메너리즘에 빠질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거든요. 모든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대도 하지 않을 뿐더러 금방 기뻐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거죠.


활동하는 것은 어떤가.

방송에 나가서 말을 많이 해야하고, 음악 외적인 것을 보여줘야 하는, 소위 말하는 홍보를 해야하는 시기에는 그런 것들이 답답하게 느껴져요. 과연 내가 할 부분이 이런 것들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거죠. 저는 좀 호젓하고 자유로워서, 내 안에 갇혀있음으로 인해서 생기는 무언가를 세상에 던져주어야 한는 것은 아닌가, 창작에 조금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소진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음악을 만들 때, 이제 어느 정도 대중의 심리를 꿰뚫고 있을 것 같다.

아니요. 저는 진짜 모르겠어요. 소위 말하는 \'대중성\'이라는 게 제 작은 머릿속에서, 작은 경험에서 정형화될 수 있다면 너무 허무한 일일 것 같아요. 그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느낌인 거잖아요. 그리고 소위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히트 작들도 엄밀히 말하면, 본질적, 실질적 대중의 편향을 받는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앨범이 어떤 A라는 앨범보아 10분의 1밖에 나간다 할지라도 그것보다 10분의 1밖에 안 되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 안 하거든요. 저는 오히려 양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질이나 공감도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성이라는 것은 간파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고요.


우리 나라는 음악적 다양성이 있지는 않다.

저는 오히려 문화의 다양성 부분보다는 그 음악을 소개해주는 매스컴의 자세가 조금 더 번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많은 살마들이 사실은 방송을 통해서 여러 가지 것들을 접하잖아요. 어찌 보면 그들에게는 그게 다일 수도 있는 건데 지금은 너무 상업주의적 발상, 즉 시청률, 청취율로만 따라가고 있거든요. 때문에 방송매체, 대중매체들이 어느 정도의 문화적 사명감을 갖고, 공익에 관한 개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래야 대중의 눈과 귀와 시야가 넓어지겠지요.


음악인의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오히려 \"제가 음악하는 사람의 자질이 있나요?\"하고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요. 모르겠어요. 저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건 음악이 아니거든요. 저에게 있어 중요한 건 저 자신이지, 음악은 아닌 것 같아요. 음악이 일이 된다면 굉장히 서글퍼질 것 같아요.


음악하는 이유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할 줄 아는 게 음악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를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그것 밖에는 없는 것 같고. 감질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담는 거죠.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은 어떤가.

일단 장가를 못 간 사람들은 싫어요. (웃음) 그냥, 저는 일단 연예인으로 나이 들어가는 거는 싫어요. 제가 모르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저의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면서 사는 삶은 제가 원하던 바가 아니거든요.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삶은, 그저 저의 쌓여가는 시간과 재료들을 가지고 이야기하듯이 소리에 맞는 가사와 이야기로 발표하는 삶이에요. 그런데 가수라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희생당하면서 늙어가고 싶지는 않죠. 그래도 지금은 인기가 별로 없으니까 다행이에요.(웃음)


자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음... 이번 앨범 노래 제목 중의 하난데, \'연못 속의 호수 그리는 물고기\'요.


- Movieweek에 실린 기사, 임정님이 보내주셨습니다.

댓글목록

이윤정님의 댓글

이윤정 작성일

  무슨 인기가 없어요..규찬님매니아들은 확실히 확보하고 있고.. 그만하면 됏죠 찬님 멋있으십니다

신은지님의 댓글

신은지 작성일

  [목도리도마뱀]
^ㅡ^ 간만의 기사네요~>_<

이상욱님의 댓글

이상욱 작성일

  ^^

김소정님의 댓글

김소정 작성일

  <저는 메너리즘에 빠질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거든요. 모든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대도 하지 않을 뿐더러 금방 기뻐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거죠>  규찬님의 강한 자존심이 느껴지네요.  참 좋은 기사네요. 흐뭇!!

원소은님의 댓글

원소은 작성일

  [wonso]이번앨범은 하루키문학적...

정은미님의 댓글

정은미 작성일

  규찬님과 저의 공통점을 발견했어요...한번 좋은건 계속 반복해서 듣고 본다는거...저도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그러거든요...
그래서 때론 새로움에 적응을 잘 못하기도 하지만요...공통점 하나 발견이에요...^^

김소라님의 댓글

김소라 작성일

  [겸둥규찬]진짜,올만에,들어와보네요,-_ㅠ+
⑦집ol,나오셨다니,,넘,기뻐요~^-^☆"

윤효진님의 댓글

윤효진 작성일

  week가 아니고 Movieweek의 기사입니다.

임진미님의 댓글

임진미 작성일

  그렇군요.. 보내주신 분이 그렇게만 알려주셔서^^;; 수정합니다~

정복희님의 댓글

정복희 작성일

  오오...이 기사 맘에 드네요..특히 첫번째 부분...
들을 사람은 듣고, 말사람은 말아라..그게 좋을것이다...ㅡㅡ;;;
기사를 제대로 쓰시는 분이네요....누구신지 궁금할 정도로...^^
찬님도 오랜만에 인터뷰 제대로 하신 것 같구요...^^
말들이 다 멋있네요...^^

이서용님의 댓글

이서용 작성일

  뭐하나가 좋으면 반복하는 성향이 짙다...저랑 똑같네요...ㅎㅎ^^
역시 규찬님~

허수정님의 댓글

허수정 작성일

  7집이 언제 나왔는지도 몰랐는데... 간만에 왔더니만 넘 좋군요^^

한영신님의 댓글

한영신 작성일

  독서실 가기전에 편의점에서 발견하고 바로 사버렸어요^-^ 기사도 사진도 너무 좋아요♡ 독서실에서 계속 기사랑 사진이 떠올라 공부가 안됐었답니다ㅠ

조나현님의 댓글

조나현 작성일

  이게 무비위크 몇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