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기타 팝’ 으로 그린 사랑의 흔적 - A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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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조규찬의 8집 ‘Guitology’는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는 싱어송라이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한 곡 한 곡이 잘 빚어 윤기 나는 도자기 같다. ‘Guitology’(기타학)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조규찬은 ‘기타 팝’을 새 앨범의 무기로 선택했다.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기타의 풍부한 사운드 속에, 또 하나의 뛰어난 악기인 조규찬의 목소리가 자유자재로 노닐고 있다. 물론, 레몬향 나는 멜로디와 사랑의 풍경을 담은 가사는 여전하다. 무엇일까. 그의 발라드 감성을 잘 표현해주던 피아노를 버리고, 기타를 품에 안은 까닭이.

“기타는 건반악기가 가질 수 없는 미묘한 음정이 있어요. 같은 음이라고 해도 줄을 밀거나 끌어올리는 초킹, 밴딩 등을 통해 감정을 흔들죠. 그런 변화무쌍함이 좋았어요. 록과 밴드음악에 대한 향수도 작용했어요. 이젠 록을 끌어들이더라도 조규찬식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그의 말처럼 기타와 록이 중심에 섰지만, 조규찬의 발라드 팬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팝적인 느낌이 잘 살아 있다. 조규찬은 “‘기타 팝’에 충실하기 위해 피아노로 멜로디를 먼저 만들던 습관을 버리고, 코드 진행을 기타로 만든 후 멜로디라는 살을 얹었다”고 전한다. 악기들의 치밀한 앙상블도 매혹적이다. 기타가 공격으로 나오면 나긋한 조규찬의 목소리와 다독이는 듯한 드럼이 중화시켜주는 식이다.

자분자분 노래하는 타이틀곡 ‘잠이 늘었어’는 밴드편성으로도 편안한 발라드를 노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스매싱펌킨스 분위기가 나는 얼터너티브 넘버 ‘원숭이 사냥’, 맛깔스런 기타연주와 보컬이 주고 받는 ‘부르고 싶지 않는 노래’ 등도 추천 트랙.

서럽던 사랑을 신파적으로 그리던 가사의 분위기도 간결한 시어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처럼 “지나간 사랑이 극복되는 순간의 서글픔”을 담은 가사들이 주류다. 갸우뚱. 가수 헤이와 결혼해 곧 아기아빠가 되는 그인데….

“사는 건 사는 거고, 창작 할 때는 음악인 조규찬으로 돌아가 직관적 경험을 모아야죠. 노래분위기는 결혼전과 비슷할지 모르지만 창작하는 과정에서 아내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얻어요. 아, 그리고 ‘Don’t’ 같은 영어 노래 부를 때 아내가 발음 교정 많이 해줬죠.^^; 마지막 곡 ‘I love you’는 제가 결혼식때 아내에게 바친 노래입니다.” 조규찬은 8일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통해 8집 활동을 시작한다.

우승현기자 noyoma@munhwa.com

댓글목록

강현아님의 댓글

강현아 작성일

  아싸 러브레터^-^

안민희님의 댓글

안민희 작성일

  아싸 러브레터~~^^

손현주님의 댓글

손현주 작성일

  ^^*